샤워실의 바보
‘샤워실의 바보’란? 정부의 섣부른 시장개입이 경기를 뒤흔들 수 있다는 표현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이 제시한 개념으로, 뜨겁다고 찬물을 틀고 차다고 뜨거운 물을 트는 등 시차를 무시하고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정부(바보)의 무능한 시장 개입을 우회적으로 비판할 때 쓰인다.
밀턴 프리드먼은 ‘샤워실의 바보’ 우화를 통해 정부의 어설픈 경제 개입을 비꼬았다. 샤워실에 한 바보가 들어갔다. 바보는 샤워를 하려고 수도꼭지의 더운물을 틀었다가 너무 뜨거운 물이 쏟아지자 질겁해 얼른 찬물로 돌렸다. 그러자 너무 물이 차다며 다시 뜨거운 물로 수도꼭지를 돌렸다. 결국 바보는 수도꼭지만 돌리다가 물만 낭비하고 샤워는 하지 못했다. 이처럼 정부나 중앙은행이 어떤 의사결정을 한 뒤 그 판단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지 못하고 또 다른 의사결정을 해서 결과를 엉망으로 만드는 행위를 ‘샤워실의 바보’라 부른다. 여기서 바보는 섣부르게 개입하는 정부를, 수도꼭지는 정책을, 물의 온도는 경기의 등락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