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 달러
‘페트로 달러(Petro Dollar)’란? 석유에 대한 주된 결제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을 상징하는 용어다. 국제 원유는 오로지 달러로만 거래되는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함께 구축한 '페트로달러' 체제 때문이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지정학적 이유와 달러 확보를 위해 오로지 달러로만 원유를 결제받기로 했고 덕분에 미국은 무려 40년간 원자재 시장은 물론 실물경제 시장에서 달러 패권을 누렸다.
'페트로달러'는 '석유를 팔아 얻은 달러'를 뜻하지만 좀더 폭넓은 국제 정치경제학적 의미에서는 달러로만 석유 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하는 현 체제를 의미하기도 한다. 페트로 달러 체제는 1970년대 중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비공식 계약에 근거한 것이다. 사우디가 석유 판매로 벌어들인 페트로달러로 미 국채를 사주면 미국은 사우디 왕조에 군사장비를 파는 등 외교·정치적으로 후원하는 것이 협상의 기본 골자였다. 미국은 페트로달러를 통해 원유시장을 통제할 뿐만 아니라 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이중 효과를 얻을 수 있었으며, 반면 사우디 왕조는 미국 군대를 통해 안보우산을 제공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