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상시(十常侍)
‘십상시’란? 중국 한나라 말 영제(靈帝·재위 168~189) 때 조정을 장악했던 장양, 조충, 하운, 손장 등 10명의 환관을 일컫는다. 이들은 어린 나이로 황제가 된 영제를 주색에 빠지게끔 만들었고, 그 후 정치를 장악한 뒤 넓은 봉토를 소유하고 부모형제들에게도 높은 관직을 나누어 주는 등 실질적인 권력을 휘둘렀다.
※ 영제는 열두 살에 즉위했다. 어린 나이에 외척들 때문에 기를 못 펴던 그는 환관들에 의지해 컸다. 그래서 이들 수장인 장양(張讓)을 아버지, 부수장인 조충(趙忠)을 어머니라 부르며 따랐다. 십상시의 품 안에서 자라난 영제는 점점 정치에서 멀어지며 주색에 빠지게 된다. 결국 국정을 멀리하게 되고, 이들이 전횡을 일삼자 나라 곳곳에서는 '황건적의 난' 등 반란이 일어났다. 하진(何進)이 정국을 바로잡기 위해 태후(太后)인 누이의 힘을 빌려 십상시를 제거하려한다. 십상시는 이에 음모를 꾸며 하진을 궁으로 불러들여 암살했고, 이를 빌미로 사대부 권력인 원소와 조조가 궁으로 쳐들어와 십상시 등 환관 2천여명을 모두 죽이는 '십상시의 난'이 벌어진다. 이를 기점으로 후한은 사실상 붕괴되고 조조 등이 각자 나라를 세우면서 패권다툼을 벌인다.